Minor daily2009/11/18 01:54


짙은 라오 커피 한 잔과 바삭하게 구운 바게뜨가
당신의 식탁 위에 차려져 있다.

지금은 오전 8시 37분.

접시 옆에는 어젯밤 읽다 만 책이 놓여 있다.
그건 구름과 바람, 섬과 고양이에 관한 책일 것이다.
당신은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담배 한 대를 피운다.
그리고는 책장을 펼쳐 어젯밤 밑줄을 그어놓은 부분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읽는다.
메모를 하며 '내 삶의 제목을 정한다면 무엇일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책을 내려놓고 당신은 나이프를 들고 바게뜨에 치즈를 바른다.
바게뜨는 이제 알맞게 식었다.

강 건너에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이 당신의 목덜미를 어루만진다.
이제 막 도착한 여행자들이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지나간다.
그들은 당신을 향해 미소를 건네고
당신 역시 그들을 향해 미소를 짓는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해야 할지 잠시 생각해 본다.
신중하게 엽서를 고르고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어가 엽서를 쓸 것이다.
그리고 약간의 낮잠을 즐긴 뒤 가벼운 산책을 할 것이다.
그 다음은..... 딱히 할 일이 없다.
아참, 그동안 틈틈이 해두었던 메모들을 정리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며 아침이 흘러간다.
당신은 이런 아침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목요일의 루앙프라방' 中...








'Minor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이 꽁꽁  (2) 2009/12/20
I LOVE 무한도전  (4) 2009/11/28
가령, 이런 아침  (4) 2009/11/18
월동준비  (4) 2009/11/05
진정한 가을  (2) 2009/11/04
나들이  (0) 2009/10/25
Posted by kkobi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져리짱

    당좡 주문했어요.. 언니의 추천은 언제나 엣지있으니깐 ㅎㅎ

    2009/11/20 11:06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너의 추천도서도 곧 읽어보마~~

      2009/11/23 13:06 [ ADDR : EDIT/ DEL ]
  2. 지선

    저런 생각을 하며..
    흘러가는 아침을 가져보고 싶고나.. :)

    2009/11/22 22:32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을거 같어...
      혼자살면 휴일 오전을 저렇게 보낼 수 있을 거 같은데...

      2009/11/23 13:07 [ ADDR : EDIT/ DEL ]